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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2코스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식산봉 오름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오름은 제주 여행 중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낮은 오름입니다.
올레길 2코스는 성산포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온평 혼인지정보센터까지 이어지는 15킬로미터 구간입니다. 이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광치기해변과 오조포구를 지나 작은 산처럼 보이는 오조리 식산봉 오름에 도착합니다.
식산봉 오름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한 해발 40m의 낮은 오름으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측화산입니다. 이 오름은 긴 지름이 813m, 짧은 지름이 230m로, 돌아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름은 주로 용암으로 이루어진 원추형 화산체로,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형에서 두드러지게 솟아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상 근처에는 장군석이라 불리는 큰 바위와 함께 다양한 크기의 바위들이 널려 있습니다.
식산봉은 바다와 가까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는 요새 역할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오름을 마치 군량미를 쌓아둔 것처럼 위장하여 왜구를 속였고, 이 때문에 식산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실제로 멀리서 보면 오름이 평평한 바다 위에 조그맣게 솟아 있어 그런 착각이 들 수 있습니다.
오름의 정상까지는 약 5~7분 정도 걸리며, 정상에는 벤치가 놓인 1층 공간과 전망대 역할을 하는 2층 누각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완벽한 전망은 아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 후, 왔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됩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또한, 식산봉은 제주 동부 저지대에서 원식생이 자생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희귀식물인 황근이 약 20여 그루 자라고 있으며, 그 중 큰 것은 높이가 5미터에 달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 집단 서식지로,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코스를 찾고 계신다면, 식산봉 오름 산책길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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