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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여름 피서지로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일까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변도 좋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멋지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여름 피서지로는 동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만장굴의 시원함은 그야말로 독보적입니다.

제주도 만장굴

제주도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 동굴이 약 80여 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만장굴입니다. 만장굴은 총 길이 8,92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용암 동굴 중 하나이며, 부분적으로 2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 통로의 폭은 18m, 높이는 23m에 달합니다.

이 동굴은 약 250만 년 전, 한라산 분화구에서 흘러넘친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내리며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장굴 외에도 거문오름의 용암 분출로 형성된 벵뒤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이 있으며, 이들 동굴은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로 불립니다. 이 용암 동굴계는 경관적 가치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 한라산과 성산일출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만장굴에는 총 세 개의 입구가 있는데, 각각 굴렁머리골(1입구), 남산거머리골(2입구), 만쟁이거머리굴(3입구)로 불리며, 그중 공개된 곳은 남산거머리골(2입구)입니다. 만장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10분입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은 휴무일입니다.

만장굴 내부는 지하 궁전을 연상케 하는 웅장하고 심오한 경관이 특징입니다. 특히 정교한 조각품 같은 돌거북은 제주도의 형상을 닮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굴 천장의 용암 종유석과 벽면의 용암 날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굴 안에는 박쥐를 비롯해 땅지네, 농발거미, 굴꼬마거미, 가재벌레 등이 서식하고 있지만, 방문객이 접근할 수 있는 구간은 1km로 제한되어 있어 이들을 실제로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만장굴 내부의 온도는 섭씨 10도에서 15도로, 바깥의 폭염과는 대조적으로 늦가을 날씨를 연상시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방문한 관광객들은 오히려 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동굴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이 질퍽거리며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개방된 만장굴의 가장 끝 지점에는 세계 최대의 용암석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석주는 거대한 돌기둥처럼 서 있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합니다. 만장굴의 개방 구간은 편도 1km, 왕복 2km로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 여행 중이라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만장굴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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