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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타임머신 여행🚶♂️
동대문 성곽길 따라 걷다 – 한양도성박물관 방문기
서울 한복판, 동대문을 지나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성벽 하나. 그런데 그 성벽이 600년 전, 조선의 수도를 지키던 ‘한양도성’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서울의 깊은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을 소개해볼게요. 동대문 성곽공원 안에 자리한 이곳은 한양도성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랍니다.
한양도성, 600년의 세월을 품다
한양도성은 1396년, 조선 태조 5년에 축조되었어요. 서울의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그 자체가 자연과 한몸인 듯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답니다.
비록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에서 성곽 일부가 훼손되긴 했지만, 지금도 원형이 잘 보존된 구간들이 도심 속 곳곳에 남아 있어요. 특히 동대문 일대는 성곽길이 복원되어 도심 속에서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재탄생했죠.
흥인지문(동대문, 보물 제1호)은 성곽길이 잘려 대로가 지나가고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옆길로 이어지는 복원된 성곽길이 그나마 위안이 돼요. 언젠가는 이 종로대로도 복원되어 성곽이 온전히 이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한양도성박물관 – 입장료는 무료! 👍
동대문성곽공원 내, 구 이대병원 자리에 조성된 한양도성박물관은 한양도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 입장료: 무료!
- 관람시간:
3월~10월: 09:00 ~ 21:00
11월~2월: 09: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아이들과 함께 역사 체험을 하기도 좋은 곳이에요.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박물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 1층 – 상설전시실 1: ‘서울, 한양도성’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한양도성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고요, 서울 전체 성곽의 축소 모형이 한눈에 들어와요. 역사적 배경과 함께 한양도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문화유산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 2층 – 기획전시실 & 도성정보센터 & 상설전시실 2
✔️ 기획전시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흥인지문, 왕을 배웅하다’ (12월 17일까지). 조선시대 왕이 흥인지문을 통해 나서던 국장(국왕의 장례)이나 능행길(왕릉 참배)의 장면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예: 영조의 국장행렬(2,300여 명 동원), 고종의 능행길 등
✔️ 도성정보센터
흥인지문을 지나는 왕의 행렬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해두었는데, 정말 정교하고 귀여워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 상설전시실 2: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
조선 한양천도부터 도성 축조 과정, 그리고 도성을 관리하고 성문을 개폐했던 방식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또, 성곽 안팎에서 살아온 조선 시대 서울 사람들의 일상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답니다.
조선시대 성곽 축조 방식,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성 축조 방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었는데요, 실제 성벽을 돌아보면 아래 네 가지 방식이 모두 보인답니다.
- 태조대 (1396)
자연석을 그냥 쌓은 ‘막쌓기’ 방식. 틈이 많고 줄눈이 일정하지 않아요. - 세종대 (1422 보수)
돌을 방형으로 다듬고 큰 돌을 아래, 작은 돌을 위에 쌓은 구조 - 숙종대 (1704~1753)
돌을 정사각형(40~45cm)으로 규격화해서 정교하게 쌓은 모습 - 순조대
숙종대 방식 계승, 다만 돌 크기는 50~60cm로 커짐
이런 석축의 변화는 단순한 공법의 차이를 넘어 당시 건축 기술과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어요.
🏛️ 3층 – 상설전시실 3: ‘한양도성의 훼손과 재탄생’
마지막 전시관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근대화로 인해 도성이 훼손되고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소개해요.
특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도성이라는 표현이 참 인상 깊었어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살아난 유산이라는 느낌이 짙게 다가왔습니다.
한쪽에는 흥인지문의 장식기와도 전시돼 있는데요,
대당사부 - 손행자 - 저팔계 - 사화상 - 이귀박 - 이구룡 - 천상갑 - 용두
이렇게 배열돼 있었지만, 각 장식의 의미가 설명돼 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어요.
한양도성박물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울의 뿌리를 차근차근 밟아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동대문 언덕에 살짝 올라가기만 해도 서울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니, 역사도 배우고 풍경도 즐기고, 일석이조랍니다.
서울 도심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날, 한양도성박물관 산책 어떠세요?
무료 관람이라는 점도 놓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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